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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처는 여섯가지 감각 기관을 말한다. 눈, 귀, 코, 혀, 몸, 의식은 무명한 세상을 감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필자는 육처를 통해 얻은 데이터가 바로 시비 분별이 일어난다 생각했다. 즉 쓴 음식은 나에게 싫은 것이고, 소리가 큰 소리는 소음으로 들리고 말이다. 하지만 육처와 식은 분리되어 있음을 알았다.


    300배 절을 하고 나서 명상을 했다. 조용한 가운데 기침소리가 법당을 울렸다. 평소 같으면 집중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화가 올라왔지만 오늘 따라 화가 생기기 않았고, 그냥 그런 소리고 들렸다. 그냥 큰소리. 좋고 싫음도 없는 온전히 귀로 듣는 소리 말이다. 이때 깨달았다. 우리의 육처는 환경에 대한 지각만 할 뿐이지 어떠한 시비분별도 들어있지 않음을 말이다. 우리는 육처를 통해 들어온 데이터에 이것이 나한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분별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평소에 감각과 식 자체를 분리해서 인식한적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쓴 맛의 음식을 좋게 먹는 경우가 있다. 몸에 좋은 한약과 커피같은 것들 말이다. 단순히 쓴맛이 우리가 좋고 싫음을 분별하는 기준이 아니었다. 클럽에서의 큰 소리는 즐거움이었고, 도서관에서의 큰 소리는 소음이 되는 것이다. 이는 같은 큰 소리지만 어느 상황에 따라 나의 시비분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좋고 싫고가 생기는 것이었다. 달마대사의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따라 달려있다. 어떤 것을 좋게 보느냐 싫게 보느냐는 나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릇을 넓고 낮게 해야 물이 들어 오듯이


     우리의 생각에 따라 좋고 싫음이 생기기 때문에 괴롭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넓게 그리고 낮게 해야 한다. 욕심을 통해 높아진 나의 마음을 감사한 마음을 통해 낮게하며, 모든 시비분별로 좁아진 나의 마음을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아 넓게 해야 한다. 그러면 나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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