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한 세상에서 동물은 주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인식을 기반으로 감정을 만들어낸다. 인식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실상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은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인식과 실상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 이를 통해서 생존에 유리하게 된다.
인식과 감정의 매커니즘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무명한 세상에서 현실을 간파하기 위한 생물의 미약한 진화라고 해야하나 감각이 발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석하고 인지하는 것. 그것이 생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진화였을 것이다.
인식을 기반으로 감정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그럼 감정은 무엇인가? 널리 퍼져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이해하면 감정은 생존을 위한 기능이라고 한다. 좋은 것은 더욱 추구하게 하고 안좋은 것은 피하게 하는 그것은 동물의 본성이며 생존을 위함이다. 이런 매커니즘을 가지고 탄생했고 진화한 인간의 무지는 근본적인 것이다.
인식과 현실의 불일치 현상은 무엇일까?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기뻐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럼 그 감정은 거짓된 것인가? 맞다. 인식이 잘못되었고 그런 인식을 기반으로 잘못된 감정이 생긴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주관대로 세상을 인지하고 그런 인지를 기반으로 감정이 생겨난다. 그러기에 누군가에게는 정말 두려운 것은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된는 것이다. 그럼 이런 주관된 인식의 넘어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실상일 것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과학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바로 실상이다. 좋고 싫고 나쁘고 더럽고를 떠난 원자와 분자로 결합된 마치 매트릭스와 같은 세상.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수행자는 인식을 넘어선 실상을 바로 보아야한다. 부처가 본 세상도 이와 같다. 인식을 넘어선 깨끗하고 더럽고 좋고 싫음이 없는 그런 세상 말이다. 부처가 처음 설법한 '연기법'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은 이것이 있음에 저것이 있다. 즉 세상은 작은 인과가 모여 이루어짐을 말이다. 부처는 동물의 인지를 넘어서 실상을 바로보았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사상을 넓혀갔다.
다음으로 설파한 것이 바로 사성제이다. 고집멸도로 집착을 내려놓아 괴로움을 멸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은 주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감정이 생겨난다고 했다. 앞에서 말했듯 세상은 연기법, 즉 인과관계가 뚜렷한 세상이다. 즉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은 그 현상이 일어나기 위한 원인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무지는 이런 세상을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생각이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GDP가 낮은 부탄이 행복한 나라 1위가 된 이유도 이와같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은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최고의 방법이긴 하나 무조건 적인 긍적은 영리하게 사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앞에서 말한 실상을 바로보고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것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부처의 사상을 배우고 수행하는 모임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