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시작한 이후로 업무 집중력이 향상되었다. 집중해서 일을 하다보니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할 수 있었고 문제해결 능력도 좋아졌다. 이직 후 일을 한지 2년이 되어갈 때 쯤 주변에 대한 인정과 업무능력의 향상들이 결과물로 따라왔다. 매일 똑같이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일을하고 퇴근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좀 더 높은 집중력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서 노력해왔다. 노력의 과정을 글로 정리하기가 어려웠는데 최근 유튜브를 보다가 추천받은 책 '초집중'을 읽고 깜짝 놀랐다. 내가 지금껏 했던 노력들이 정확히 기술되어있었다. 나의 경험과 책에 기술된 방법들을 함께 정리하여 초집중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두자.
내부 계기를 정복한다.
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일을 하다가도 '점심에 뭐먹지?', '내일 여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뭐 할까?' 같이 지금 당장 업무에 필요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업무에 상관없는 생각을 따라가다가 정작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고 점심시간을 맞이한 적이 많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생각을 비워야한다. 명상을 할 때 처럼 지금 현재에 존재하고 몸에 감각을 집중하여 머릿 속 생각과 감정을 잠재우면 머릿 속과 마음은 평온해진다. 평온한 상태에서 업무를 하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해결방법을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세세히 진행할 수 있다.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이어질 결과들을 생각하고 그 결과가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고 맞다면 계속해서 일련의 행동을 진행한다. 이런 연속적인 행동들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업무를 할 때에도 계속해서 방해꾼은 나타난다. 일을 하다보면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그럴 때 다시금 '아 짜증나내.', '너무 어려운거 아냐?' 같은 감정이 동반되는 생각들이 일어난다. 이런 불쾌한 감정들은 업무를 회피하게 만들고 딴 짓을 하게 만든다. '초집중' 책에서는 딴 짓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딴 짓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해야할 일은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기도 하지만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인생은 산다는 것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얻기 위해 사는 삶을 의미한다. 가치관에 부합하는 하루 하루를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딴 짓은 '초집중'을 통해서 제거해야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내부계기를 재해석한다.
딴 짓을 하게 되는 이유는 불편한 감정의 회피 심리이다. 일을 하다 모르거나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일을 하기 싫어지게 되고 웹서핑을 하던가 담배를 피러 나가는 등.. 업무를 회피하기 위한 심리가 나타난다. 이렇게 업무에 대한 집중이 깨지게 되면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까지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며 딴 짓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패턴을 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불편한 감정이 나타날 때 마다 그 감정을 기록하고 왜 그런 감정이 나타났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이해하다보면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그 감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책에서는 '나쁜 감정이 정말 나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자.'라고 서술되어있다. 나쁜 감정이라고 억누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그렇다고 감정을 쫓아가면 딴 짓을 하게되 악순환이 발생한다. 감정을 그저 이해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명상을 통해서 메타인지 즉, 나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에 익숙해졌고 이로 인해서 일을 하다보면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업무를 방해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다.
과업을 재해석한다.
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부담감과 지루함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기에 일을 하기만 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떠오르게 되고 그 감정들을 회피하기 위해서 딴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을 놀이라고 생각해보자. 사실 우리 모두는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게임을 하루종일 할 수 있고 수다를 4~5시간이나 앉아서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집중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일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몰입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일을 놀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가? 놀이라고하면 재밌고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도 놀이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직장에가서 일을 한다고 하면 숨이 턱 막히지만 놀이를 한다고 하면 그래도 할만하다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놀이가 꼭 재미있고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일을 놀이라고 생각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덜 올라올 것이다. 사실 재미라는 것은 가변성에서 온다. 매번 색다른 것들이 있으면 인간은 흥미를 느낀다. 초집중자들은 일에 집중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든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특정 분야에 대해서 세세한 차이를 알고 있다. 일에 초집중하여 세세한 차이를 감지하고 이를 활용해 효율적인 업무를 진행한다면 이런 변화 자체가 큰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기질을 재해석한다.
우리 대부분은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 의지력이 고갈이 되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관념이다. 학계에서는 의지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한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만 있을 뿐이다. 의지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을 그만둘 핑계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일을 하다가 막히면 '아 더 이상은 한계야.', '이제 좀 쉬어야겠내.' 같이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고 일을 하는 사람은 성장에 큰 벽을 두고 임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이런 한계를 인지하고 다만 생각일 뿐이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목소리도 중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건네는 사람들은 어려운 일로 좌절했을 때 다시금 회복하는 회복성이 더 높다. 자신에게 '나는 나약한 사람이야.', '나는 원래 이래' 같은 나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그런 생각이 곧 내가 되기 때문이다.
외부 계기를 역해킹한다.
사실 외부 계기를 역해킹한다. 라는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방해되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내가 업무를 할 때 화면에 띄어준 웹 사이트나 핸드폰에 오는 알람같은 것들이 나의 집중을 빼앗아간다. 특히나 힘든 일에 직면하거나 답답한 상태에 있을 때 이런 것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할 수 있는 안식처와 같다. 집중을 빼앗아 딴짓을 유발하는 외부요인들을 제거하자. 사실 이 챕터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 별로 없다.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다. 메일을 모아 일괄로 처리하고 핸드폰에 알림들을 제거한다. 회사 동료들에게 초집중상태니 방해말라고 알린다. 사실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전에 말했듯이 우리는 안식처가 필요하다. 알면서도 못 바꾼다는 말이다. 내부계기를 정복했다면 더 이상 우리에게는 안식처 따위는 필요없다. 초집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외부 요인들을 제거하자.
결론
사실 이 책에 핵심은 내부계기 정복인 것 같다. 명상을 하면서 메타인지를 높이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놓아줄 수 있었고 나를 구성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마주하여 자아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다보니 일에 있어 아니 일을 넘어 나의 삶에서 초집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명상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 책에서는 심리적 관점에서 내부계기를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명상같은 수행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초집중 상태에 들어가는 잘 설명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초집중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지혜롭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